현대제철이 지난 2분기에 원가 절감을 통해 유럽발(發) 금융위기와 저가 수입 철강재 유입 등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대제철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2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조8612억원, 3338억원, 1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8.8%, 113.2%, 17.7%씩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 18.4%, 44.5%씩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비상경영체제에서 전사적으로 혁신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추진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2분기 중 저품위 철광석 및 원료탄 사용 확대 등 고로 원료 배합비를 개선하고 전사적인 에너지 경영시스템 도입, 수익성 위주 초긴축 예산 운영 등 비용 절감을 실시해 1701억원의 원가를 줄인 덕이다.

이에 상반기 누적 원가 절감액이 2761억원에 달했고, 하반기에도 꾸준히 원가를 줄여 연간 4500억원의 원가 절감을 이뤄낼 것이란 방침이다.

아울러 초고강도 자동차용 강판, 고강도 해양구조용 API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호전되는 성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연구개발을 통해 2분기에 자동차용 강판 6종을 개발했고, 일반 열연강판 역시 자동차용 고탄 합금강을 비롯해 항복보증용 고강도 열연강판 등 10종을 추가 개발했다. 후판 부문에서도 극저온 LPG선용 TMCP(가공열처리)강 양산을 비롯해 고강도 해양구조용 API강재 등 7종을 개발, 상반기에만 12종의 신강종 개발에 성공했다.

아울러 1200만톤 체제 구축을 위한 고로 3기 투자는 상반기까지 6431억원이 집행돼 현재 종합 공정률이 44.9%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원가절감 등을 통해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며 "최근 다소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실적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