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 지수가 8000억 위안(15조원 가량) 규모의 중국 내 경기부양정책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의 양대 모멘텀(상승동력)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일단 센티멘탈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7일 공개되는 2분기 미국의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 이후 추가 양적완화책(QE3)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기술(IT), 자동차 관련주를 비롯해 철강, 화학, 기계 등 중국주(株)도 매수 시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미국의 2분기 GDP 속보치는 1분기 때인 1.9%보다 낮은 1.4%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고용부진과 경기둔화 우려는 오히려 QE3 실시 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재정위기 해법은 투자 리스크를 줄여줄 뿐이지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는 더이상 아닐 것"이라며 "결국 미국과 중국의 유동성을 동반한 경기부양책 등장이 증시 반 전의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의 QE3 가능성에 무게를 둔 매매전략이 유효할 수 있으며, 정보기술(IT) 업종과 자동차 관련주(株)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 아울러 중국의 경기부양책 관련주인 화학, 철강, 기계주 역시 매매시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전세계 지수 반등의 한 축인 중국에서 재정정책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에 중국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승우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이날 오후 전해진 중국의 경기부양책 이슈는 확실한 호재인 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중국 변수를 제외하면 섣불리 투자에 나설 시기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까지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에서 뚜렷한 경기부양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지수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매매하지 않고 중장기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투자자들은 다소 시간을 두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지역경제 부양을 위해 창샤시에서 8000억 위안 가량을 지역건설, 설비, 신도시 건설 등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