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5년 후, 10년 후에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당장 버려야 합니다."(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경제TV와 함께 2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사옥 18층 다산홀에서 주최한 ‘하우스푸어 탈출전략 설명회’에서 고 지점장은 이 같이 강조했다. 일반인과 한경 베스트공인중개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는 400명 가량이 참석했다. 마련된 자리로 모자라 바닥에 앉아 설명회를 듣는 등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고 지점장은 <하우스푸어 탈출해법>을 7가지로 제시했다. 이는 △미래가치를 따져라 △재정상태를 배우자와 함께 점검해라 △주거래 은행으로 대출을 집중시켜라 △대출금을 상환하라 △이자만 내는 대출로 갈아타라 △과감하게 버려라 △속전속결 행동으로 옮겨라 등이었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치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배우자와 상의해서 미래가치가 없는 부동산을 과감히 처분해야 하우스푸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 연금, 보험 등의 금융자산을 쌓기 보다는 대출금 상환을 우선 순위로 두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동산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면 대출을 받는 은행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지점장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들면 주거래 은행으로 대출을 집중시켜서 금리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대출은 이자만 상환하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은행에서 금리혜택을 받는 방법으로는 급여이제, 공과금 자동이체, 신용카드 사용, 전화요금 자동이체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완화가 결정된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해서도 주장을 내놨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려면 DTI가 폐지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폐지되더라도 전국의 모든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개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제대로된 부동산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편이 낫다는 얘기다.

이날 설명회는 고 지점장 외에도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과 이승호 부동산 인사이드 대표고 나선다.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경매로 ‘렌트푸어’ 탈출하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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