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파업과 직장폐쇄 경고로 갈등을 빚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나흘째 계속한 집중 교섭이 서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0일 제21차 본교섭을 갖고 입장을 조율했지만, 임금 등 쟁점 사항에서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17차 교섭에서 제시했던 격려금 성격의 300만원 일시금 지급 대신, 이날 5월 상여금의 125%를 지급하는 안을 새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지급액에서 3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노조가 이를 거부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협상 결렬 시 전면파업 등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투쟁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 방향과 수위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과정에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앞뒤 다른 모습을 보인 사측이 장난을 치고 있다"며 "새로운 안이라고 내놓은 것은 기존의 300만원 지급 안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사측도 더 이상의 추가 수정안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면파업이 이뤄지면 예고한 대로 직장폐쇄 등 강경한 대응이 예상되는 등 노사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시작되고 1년만에 파업에 이어 또다시 파업을 벌이는 노조에 그렇게 사정을 했는데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회사로서는 파업을 계속하는 노조에 더는 내놓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열릴 노조의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 지 주목된다.

그동안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 13% 인상, 2010년 노사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하기로 한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회복,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2010년 합의사항(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노조의 파업과 이에 대한 사측의 직장폐쇄 등으로 큰 갈등을 겪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