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통합진보당 강기갑 신임대표가 18대 대선에서의 야권연대 여부 등을 놓고 19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인사를 겸해 황 대표를 예방했다.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두 당 대표는 시종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통합진보당의 `애국가' 논란과 야권연대 여부를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황 대표였다.

그는 "대표님이 취임하고 애국가도 부르면서 국민의 사랑이 듬뿍 모이는 것 같다"고 뼈 있는 덕담을 던졌다.

이른바 `종북' 논란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당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제창하지 않던 관행이 문제가 된 점을 에둘러 꼬집은 것이다.

강 대표는 이에 "애국가를 많이 불러 사랑을 많이 받는다면 하루에 백번이라도 부르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저희는 늘 부르는 건데 대표님이 부르니까 신문에 크게 나는 것을 보고 `애국가 부르는 것도 신문에 나는구나' 했다"고 재차 꼬집었고, 강 대표는 "행사 때마다 애국가를 많이 불렀는데 그때는 전혀 조명을 못 받더니 요새 이상하게 애국가를 부르니까 크게 조명을 받는다"고 받아 넘겼다.

다음 충돌 지점은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참여 여부였다.

`대선 후보를 낼 생각이냐'는 황 대표의 질문에 강 대표는 "대선후보를 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여쭤보러 왔다"고 치고 나왔다.

황 대표가 즉답하지 않자 강 대표는 "야권이 손을 잡고 공조를 해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연대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은 걱정도 많이 한다.

독자적인 정당으로 커갔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역시 당은 후보를 내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만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그렇게 하면 정권교체를 못 이루는 것이 100 퍼센트 기정사실"이라며 "단순한 후보간 연대가 아니라 진보적 정책을 내놓고 다른 야당이 이중 전부는 아니라도 3분의 1이나 절반이라도 취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실상 여당도 6.2 지방선거와 4.11 총선에서 저희가 예전 내놨던 그런 정책들을 다 취하지 않았느냐. 저희들은 참 좋다고 보고 박수를 많이 쳤다"며 여권의 `좌클릭' 움직임을 꼬집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는 안홍준 인재영입위원장, 김영우 대변인, 황영철 비서실장이, 통합진보당에선 이정미 대변인 등이 함께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