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주(株)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대외 악재와 더불어 지난 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은행주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16일 오후 1시57분 현재 우리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1.32%) 떨어진 1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02%, KB금융은 0.42% 하락 중이다. 이날 미국 금융주들의 호실적에 상승하던 은행주들은 오름폭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하고 말았다.

은행주들은 최근 들어 계속 부진한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8.43%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도 각각 6.29%, 3.52% 떨어져 같은 기간 2.21% 하락한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 전격 인하한 것은 은행주에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장 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내릴 만큼 앞으로 국내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국내 국내 경기 전반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은행주의 성장성 저하, 부실 증대 등 펀더멘털에 부정적 영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구간, 특히 지난번 인하구간에서 은행주는 조정을 거친 바 있다"며 "경험적으로 금리 인하 국면이 경기 둔화와 궤를 같이 한다는 측면에서 거시경제(매크로) 우려가 증대하고, NIM 하락 압력 증가, 신용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은행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마이너스로,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자산에 먼저 반영되어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축소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이 제기지며 하반기 중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시중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어 기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과거에 비해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금리인하의 효과가 복합적인 만큼, 은행주에 긍정적인 효과도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에는 가계부채의 우려를 다소 경감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집단대출 연체 문제는 한동안 지속되겠으나 최소한 저신용·저소득층에 대한 우려와 원리금 상환 부담 감소 등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가계 부채 위험을 낮추려는 노력이 은행의 단기적인 투자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주가하락으로 은행업종의 평균 주당순자산비율(PBR)이 0.60배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어서 정부의 정책 기조는 일시적인 은행주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