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가가 작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도권에서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 주요 30개 사업장 4189가구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평균 분양가가 30.4%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수도권 20개 사업장에서 공급된 2825가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7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분양한 10개 사업장 1364가구의 평균 가격은 3.3㎡당 516만원 오른 2213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분양가 상승은 서울 지역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가는 지난해 평균 3.3㎡당 2060만원에서 올해 2669만원으로 29.5%나 올랐다. 경기도와 인천은 작년보다 평균 분양가가 각각 34.7%, 13.7%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많은 서울지역의 물량(2471가구)이 전체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서울의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가가 올라간 것은 땅값이 비싼 강남구, 송파구, 서대문구, 중구 등 강남권과 도심권 주요 지역에서 공급된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역삼동에서 지난 3월 분양된 ‘EG소울리더’는 3.3㎡당 평균 3288만원으로 아파트 값과 맞먹는 고분양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서울 대현동에서 공급된 신촌자이엘라와 서울 송파동 한양LeepS 역시 분양가가 3.3㎡당 2300만원을 넘었다.

이 기간 동안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의 3.3㎡당 분양가는 같은 기간 분양된 아파트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286만원에서 1581만원으로 22.9% 올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은 도심에 공급되는 만큼 높은 땅값이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강남권과 도심권에서 분양이 집중된 만큼 분양가 상승폭도 예년에 비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