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닮은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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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넓히고 단지 내 조경·편의시설 설치
눈높아진 수요자…쾌적한 주거공간 요구
눈높아진 수요자…쾌적한 주거공간 요구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 상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소형이 주도하던 오피스텔 시장에 중대형·대단지 바람이 불고 있다. 보다 쾌적한 공간을 원하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전용면적이 20~40㎡대에서 50~80㎡대로 넓어지는가 하면, 1000실 이상의 대단지 형태로 분양하는 현장이 늘고 있어서다.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등을 갖추는 곳도 등장했다.
○“좀 더 넓고, 크게”…중대형 인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 55㎡, 1231실 규모에 국내 첫 아파트 단지형으로 선보였던 분당 정자동의 엠코헤리츠는 최근 평균 22.1 대 1, 최고 140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다. 앞서 지난해 한화건설이 서울 문정동에 분양한 전용면적 최대 76㎡, 1500여실 규모의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도 최고 1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주거용에 가까운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전용면적이 넓어지면 수납공간이 많아지고 평면도 기존의 원룸 형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단지가 커지면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 휴식공간을 꾸미기가 유리해지는 효과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과거 대형 오피스텔은 바닥 난방이 안 되고 욕조 설치가 어려워 대부분 업무 전용으로 조성됐다”며 “이런 점들이 해결되면서 오피스텔의 주 수요층인 1~2인 가구도 원룸 형태의 비좁은 오피스텔보다 상대적으로 쾌적한 중대형 물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분양 물량도 풍성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올 하반기에도 주거 기능에 초점을 맞춘 중대형·대단지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이달 충북 청원군 오송읍 오송생명과학단지에 1515실의 대규모 오피스텔 ‘오송 두산위브센티움’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최대 60㎡로,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방을 2개까지 만들 수 있다.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GX룸, 세미나실 등 커뮤니티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이달 분당 정자역 주변에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최대 59㎡, 1590실 규모에 이른다. 롯데건설, 한진중공업도 하반기 중 송도국제도시 7공구에 총 2064실 규모의 대단지형 오피스텔 ‘송도 M1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만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떨어져 총 분양가는 낮더라도 평당가는 더 비싼 곳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