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키스톤글로벌이 시가총액의 10배에 달하는 미국 광산회사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수 자금 조달 계획 등에 대해서는 회사 측이 말을 아끼고 있어 앞으로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주식시장에서 키스톤글로벌은 전날 대비 455원(14.92%) 오른 3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키스톤글로벌은 전날 대비 10.82% 오른 338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상한가 잔량은 33만5580주로 전체 거래량의 65%에 육박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주가급등 배경으론 미국 광산업체 인수 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키스톤글로벌은 광산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재답변으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소재인 점결탄 생산광산 및 광업권을 소유하고 있는 릴레이션에너지(Revelation Energy)의 지분 100% 인수를 위한 독점인수협상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키스톤글로벌은 계약 체결을 위한 1차 보증금으로 200만달러(약 22억7600만원)를 지난 5일 지급했으며 2차 보증금으로 내달말까지 1550만달러(176억54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실사를 통해 본 계약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며, 총 인수대금은 4780만달러(5444억4200만원)"라고 덧붙였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키스톤글로벌의 시가총액이 54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광산업체의 인수 가격은 이 회사 몸값의 10배 가량이다.

시가총액의 10배에 달하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키스톤글로벌의 현재 자금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키스톤글로벌의 최근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379억6500만원 가량으로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4억6600만원 상당에 불과하다.

아울러 지난해 흑자전환했던 실적도 지난 1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키스톤글로벌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14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2억1000만원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125억원 영업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자금 조달과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본 계약이 이뤄진 이후에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 등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지금 밝힐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현재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자원개발 사업은 그동안 시장에서 '주가조작 수단', '대주주들의 부당거래' 등 소수 특정인들의 배를 불려주는 이슈로 악용된 선례를 갖고 있다. 올해초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대표이사 등이 검찰에 고발 조치됐던 씨앤케이인터도 같은 경우다.

미국 광산업체 인수 기대로 상한가로 치솟은 키스톤글로벌이 시총 10배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성공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원개발 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