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에 사는 김모군(19)은 1년 전부터 운동시간을 늘렸다. 운동을 좋아해서 체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얼마전 평소보다 조금 무리가 있을 정도로 운동을 많이 한 김군은 갑자기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싶어 상관하지 않고 계속 운동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김군은 척추분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 통증이 있을 때 찾지 않고 뒤늦게 병원을 찾은 탓에 증상이 매우 심하다는 진단으로, 결국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군은 왜 좀더 일찍 병원을 찾지 않았을까 후회하면서도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척추분리증이란 척추와 척추 뒷부분에 금이 가거나 분리가 되는 등의 손상이 생긴 증상이다. 일시적 충격이 아닌 오랜시간 축적되며 발생하는 증상이다. 척추질환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고 척추 뼈 자체에 구조적 이상이 생긴 질환이다.

척추분리증은 평소에는 괜찮지만 허리를 뒤쪽으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진다. 오래 걷게 될 경우 허리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심하면 허리 뿐만 아니라 엉덩이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희명병원 신경외과 김정철 진료부장은 “척추분리증은 최근 운동량이 많은 젊은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벼운 허리디스크 정도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리된 척추 뼈가 앞쪽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분리증은 보존적인 요법으로 물리치료나 소염진통제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우선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지속해도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척추고정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

척추고정술은 신경을 압박, 통증을 유발하고 있는 뼈와 인대를 제거하고 척추를 지탱하는 척추고정기기를 넣어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최근들어 많은 척추분리증 시술에 활용된다.

척추 질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로 인식하지만 일반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통증이 일어나게 되면 가볍게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간 내에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