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 부진에 따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이어간 끝에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 덴마크 등 유럽과 중국의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ECB 총재의 경기 우려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독일, 프랑스가 하락하고, 영국은 소폭 상승세로 마쳤다.

이날 ECB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 낮춰 사상최저 수준인 0.75%까지 내린데 이어, 영국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500억 파운드 늘렸다. 지난 5일 저녁 중국 인민은행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25bp, 31bp씩 인하하고 은행들의 금리인하 재량 한도도 30%까지 확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각국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하는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강력한 경기부양 조치를 실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이 역대 처음으로 대출금리 인하폭을 확대한 것은 인프라 및 부동산 등 실제 투자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미국 및 유럽 증시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경기우려 발언에 오름폭을 줄인 만큼, 시장에서는 더 큰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CB가 예금금리를 제로로 낮췄고 영란은행과 인민은행도 보조를 맞췄음에도 유럽 증시가 부진했던 것은 시장이 더 강한 정책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정부가 지준율 인하로 천천히 대응하다 갑자기 기준금리를 6, 7월 연달아 인하한 것은 그만큼 중국경제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우려스럽다"며 "코스피가 상승 추세로 복귀하려면 경제의 자생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시장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6조6614억원 수준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