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여러 도시들을 순회하는 버스투어에 나섰다.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투어를 위해 오바마 진영은 '미국에 내기 걸어보자(Betting on America)'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이 비록 부족하지만 미국의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만큼 한번더 기회를 주자는 취지가 느껴진다.

이번 투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철저하게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오바마 진영의 벤 라볼트 대변인이 전했다.

또 공화당 경쟁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관련해 최근 자주 언급되는 '일자리 아웃소싱' 논란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의 블루칼러 노동자들이 민감해 하는 주제를 활용해 롬니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버스 유세를 통해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자신감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주 발표된 갤럽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43%를 얻은 롬니를 따돌렸다.

그 주요 원인 가운데 롬니와 사모펀드인 베인 캐피탈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강화한 것이 포함된다고 오바마 진영은 보고 있다.

게다가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5월 실업률이 각각 7.3%와 7.4%를 기록해 전국 평균(8.2%)를 밑돌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경제부양책이 의회의 반대만 없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어느 곳보다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롬니 진영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역대 대선에 나선 공화당 후보 가운데 오하이오주에서 패배하고 대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없었다는 점도 롬니를 긴장케 하는 요인이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 때 오하이오주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따돌렸다.

롬니 전 주지사는 4일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주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롬니 캠프의 아만다 헤네버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 출마 당시 미국의 일자리를 확실하게 늘리겠다는 공약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일자리를 창출을 방해했고, 제조업 분야에 타격을 줘 수백만의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게 만들었다"면서 "그런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버스투어를 하며 도박을 내걸었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버스 투어 이틀째인 6일 미국의 월간 실업률 통계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8.2%)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8%를 넘는 실업률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분명 좋지 않은 일이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실업률 8%가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