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시리아, 국경서 일촉즉발 위기 지속

시리아 헬리콥터들이 터키 국경에 다가오자 터키 전투기들이 긴급발진하는 무력시위를 보여주면서 시리아의 터키 전투기 격추로 촉발된 양국 간 긴장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터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터키 군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헬리콥터들이 터키-시리아 국경에 매우 가깝게 접근함에 따라 이 지역 순찰을 위해 F-16 전투기 2대를 긴급발진시켰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긴급발진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있었으며 시리아의 M1-17 1대와 M1-8 2대 등 다목적 헬리콥터 3대가 터키 영공 밖 6.4㎞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터키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터키군은 시리아 헬리콥터들이 터키 영공까지 넘어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터키군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자국 F-4 전투기 격추 사고와 관련, 전투기가 약 5분간 시리아 영공에 있었다며 영공을 침범했다는 시리아 측 주장을 인정했다.

앞서 터키는 격추된 전투기가 국제 영공을 비행하던 중 아무런 경고 없이 격추당했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실수로 짧은 시간 시리아 영공을 침범했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 당국을 인용해 F-4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에 있는 동안 해안에 배치된 대공포에 의해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투기 긴급발진은 터키군이 격추 사고 이후 대공포, 미사일 배터리 운반 차량, 군용차량 등을 시리아와의 접경지대에 배치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선 가운데 발생했다.

이에 시리아도 국경지대에 탱크부대를 집중 배치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