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해안을 따라 조성된 송산 생태공원을 거닐면 마치 바닷가에 잘 조성된 고급 리조트에 온 착각이 들 정도다.
해외 고급 리조트가 아니라 8월이면 집들이에 나서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동보노빌리티’의 일상이다.
영종하늘도시 34블록에 들어서는 동보노빌리티는 전용 84㎡ 585가구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해안가라는 입지적 장점을 잘 살린 ‘환경 친화형 단지’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거실에서 바다를 최대한 많이 바라볼 수 있게 만든 단지 설계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 단지는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 배치에 중점을 뒀다. 일반적으로 탑상형 아파트에서 보기 드물게 한 층에 3가구가 들어서는 설계를 채택했다. 한 층에 4가구를 단순하게 배열할 수 있었지만 입주민에게 최고의 조망권을 주기 위해 특화 설계를 추구한 것이다.
단지 중앙에는 아파트 동을 배치하지 않았다. 중앙이 뚫린 만큼 조망권이 더 확대된 것이다.
내부는 대부분 4면 개방형(4면이 외기에 통하는 설계)과 4베이(방·방·거실·방 전면향 배치) 설계를 적용해 쾌적성을 높였다.
동마다 중간층에 하늘정원을 둬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 담소 운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동 최상층에는 게스트하우스와 미시즈 라운지(mrs lounge)를 설치, 입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층과 상층 일부 가구에는 테라스를 넣는 등 보다 편한 주거환경 조성에 신경 썼다.
상가는 별도의 동으로 건립하지 않고 각 동과 연결된 단지 중앙의 썬큰광장에 설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상은 차가 없는 테마 공원으로 조성했다. 단지 중심부에 있는 별빛마당은 바닥분수, 조형벤치 및 데크, 수목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영종도 바닷가의 조개무지 내 빗살 토기의 모습을 구체화해 독창적이면서 시원한 청량감과 다이내믹한 경관을 연출한 빗살마당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작은 시냇가에 초화류 화목류를 식재해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 향기마당도 고객 만족을 위해 애를 쓴 사례라고 심사위원들은 꼽았다. 동과 동 사이의 휴식공간인 행복숲마당, 해당화와 다양한 화초류를 식재하고 조형의자를 둔 산책로인 해당화길도 마련됐다.
단지 외부의 송산 일대에는 해안과 맞닿는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단지 북쪽으로는 백운산 석화산 등이 있으며 주변에 갯벌과 철새도래지 등이 있어 다양한 해양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호텔 카지노 테마파크 등으로 이뤄진 134만㎡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인천 월드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조영숙 동보주택건설 대표 "내 집 짓는 심정으로 가족 안식처 만들어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마음으로 가족의 안식처를 짓습니다.”
조영숙 동보주택건설 대표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동보노빌리티’의 진가가 오는 8월 입주 때 나타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30여년간 주택사업을 펼쳐오면서 늘 강조하는 게 친환경과 쾌적성이다. 그는 집이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하지만 그중에서도 ‘삶의 재충전(refresh)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가장의 피로를 풀어주는 공간, 주부가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 아이들의 정서를 키우고 건강을 지켜주는 공간이 바로 동보주택건설이 추구하는 주택의 모습이다. 이런 주택은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느낌이 들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게 조 사장의 생각이다.
조 대표는 환경 친화적인 집을 짓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영종하늘도시 분양 당시 동보주택건설이 설계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많이 고치기 위해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통풍과 환기에 신경을 쓰며 단지 조경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설계사무소와 수개월 고민한 결과라는 얘기다. 단지를 수십 번 가보면서 늘 강조하는 건 고객 입장에서 판단하고 자기가 살 집을 짓는 심정으로 일하라는 것이다.
조 대표는 “영종하늘도시 동보노빌리티는 정말 많은 고민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고객의 입장에서 항상 적극적으로 뛰어다닌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니즈(필요)를 정확히 파악해 주거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동보주택건설은…꾸준한 걸음으로 품질향상…중견 주택업체 도약
동보주택건설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건설사다. 주요 사업지는 서울, 인천, 경기 일산 분당 용인, 강원 춘천 원주 등 수도권과 강원도다.
동보주택건설이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공급 확대보다는 주택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동보주택건설은 한 현장이 마무리돼야 다음 현장을 시작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 외형 확장 대신 ‘내실 경영’을 지속해왔다는 얘기다.
동보주택건설은 업계보다는 소비자 사이에 더 잘 알려진 회사다. 아파트를 가장 많이 공급한 원주에서는 대기업 브랜드보다 ‘동보 노빌리티’가 더 유명하다. 원주에서 처음으로 ‘일(一)자형 주방’, ‘타워형 아파트’ 등을 공급한 건설사도 동보주택건설이다.
동보주택건설의 경쟁력은 대기업과의 경쟁인 ‘동시분양’에서도 잘 드러났다.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서는 드라이비트 공법을 적용, ㎡당 평균 16%의 난방비를 절감해 입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백 동보노빌리티는 시세를 주도하는 아파트로 자리를 잡고 있다.
동보주택건설은 느린 듯해도 꾸준한 걸음으로 국내 대표 중견 주택건설업체의 반열에 올라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