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아파트 '봇물'…왕십리·금호동 물량 주목
하반기 서울 도심권 주거지인 하왕십리동·금호동 일대 재개발구역에서 대규모 신규 아파트가 쏟아진다.

2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교통여건이 양호한 이들 지역에서 하반기 신규 분양되는 재개발 아파트는 모두 6298가구에 이른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은 1731가구다.

서울 지하철2호선 왕십리역과 3호선 금호역을 통해 종로와 을지로 접근이 쉬운 데다 오는 10월 분당선 연장구간인 왕십리~선릉 구간이 개통되면 강남 진출입도 개선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등은 양호한 편이지만,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분양가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건설사들도 가격책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1, 2, 3구역을 합쳐 5000가구급 매머드 단지로 조성되는 왕십리뉴타운 중 1구역 ‘텐즈힐’은 오는 9월 분양에 들어간다. 전체 1702가구 가운데 602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서울 지하철 2·5호선과 중앙선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에 단지 북측으로 청계천이 흐르는 등 입지여건도 좋은 편이란 게 건설사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25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연초에 분양된 2구역 ‘텐즈힐(3.3㎡당 1948만원)’의 경우 일반분양 512가구 중 절반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인근 L공인 대표는 “3.3㎡당 2000만원을 주장하던 조합과 1800만원을 고집하던 시공사 간 협의를 통해 1925만원으로 결정됐다”며 “인근 시세를 감안하면 분양가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왕십리뉴타운 중 단지 규모가 가장 큰 남측 3구역도 연말께 분양에 나선다. 전체 2182가구 가운데 942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분양가는 1, 2구역과 비슷한 3.3㎡당 1900만~195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왕십리와 이웃한 금호동 재개발 단지도 분양이 잇따른다. 대우건설은 내달 금호 14구역에서 ‘서울숲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707가구 중 31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인근 금호 한강 푸르지오, 서울숲 푸르지오와 더불어 3200여가구의 ‘푸르지오 타운’으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1800만원대로 앞서 분양한 래미안 하이리버(1700만~1900만원)와 금호자이 2차(1800만~2000만원)보다 저렴하다. 선시공 단지로 8월부터 입주할 수 있다.

GS건설도 9월 금호 13구역에 ‘금호 자이 3차’를 분양한다. 1137가구 중 33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