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국, `터키-시리아 갈등' 확전 막아야"

이란은 26일 유럽연합(EU)의 대(對)이란 제재가 서방(P5+1)과 진행 중인 핵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란과 P5+1의 합의에 반하는 조치는 핵협상 타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와 AFP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제재는 EU와 이란의 관계를 손상시킬 뿐"이라면서 "핵협상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처한 경제·사회적 문제를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 금수를 비롯한 EU의 추가 제재는 다음 달 1일 발효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이른바 `P5+1'과 이란은 지난 4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핵협상을 재개, 바그다드·모스크바 협상까지 3차례 만났다.

그러나 지난 18∼19일 모스크바 협상에서 다음 달 3일 이스탄불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을 뿐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란은 EU의 금수조치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지난 6개월간 이미 40%나 줄었다.

한편 이란은 역내 주요국들이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불거진 터키와 시리아 간 갈등이 전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과 우호 관계에 있는 이란이 갈등 해결을 위해 도울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