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걸어나왔다"…용인·김포시 미분양 굴욕 탈출
수도권에서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용인과 김포에서 모처럼 청약경쟁률이 1대 1을 넘겼다. 미분양을 면했ㄷ는 얘기다.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와 김포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이 주인공이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용인 신갈에서 분양한 롯데건설의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가 25일 평균 1.14대1로 청약을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625가구 모집에 714명이 청약했다.

주택형 별로는 84D형이 총 156가구를 모집해 304명이 접수해 가장 높은 1.9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84A형 1.3대1, 84C형은 1.17대1로 순위내 청약 마감했다.

분양관계자는 "인기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지방과는 대조적으로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의 무덤’으로 꼽히는 용인지역에 분양한 아파트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분양 선방의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분당선 개통호재를 꼽을 수 있다. 10월이면 기흥역에서 왕십리 구간이 개통되고 내년이면 수원역~왕십리까지의 구간이 마무리된다.

분양면적을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배치하고 분양가도 주변 시세 수준인 3.3㎡당 1000만원대로 낮춘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 입점이 예정된 ‘롯데캐슬’ 브랜드아파트란 점도 수요자들을 흡입하는데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롯데건설이 한강신도시 Ac-13블록에서 분양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전용면적 85㎡ 초과 가구가 대거 포함돼 있는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청약이 마감됐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2일과 25일 1~3순위까지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의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135가구 일반분양에 총 1625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1.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99㎡A형은 3순위에서만 56가구에 172명이 몰리며 3.0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99㎡A형 61가구에는 177명의 수요자가 몰려 평균 2.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순위에서만 172명이 지원해 3.07대 1의 최고경쟁률을 나타냈다. 99㎡B형도 88가구에 177명이 접수하면서 2.01대 1로 3순위 마감됐다. 가장 큰 주택형이었던 122㎡A형(평균 경쟁률 1.18대 1)은 119가구 모집에 140명이 지원했다. 122㎡B형(평균 경쟁률 1.12대 1)은 189가구 모집에 212명이 접수해 청약을 마쳤다.

이전까지 한강신도시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단지는 전용 85㎡ 이하인 소형 아파트였다. 2009년 12월 분양한 Ab-07블록의 호반베르디움(59㎡ 단일면적)이 1575가구(특별공급 9가구 제외)에 총 1894명이 접수해 평균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지난해 2011년 4월 분양한 반도유보라의 경우도 59㎡ 단일면적으로 1491가구에 1606명이 몰렸으며, 올해 분양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도 68~84㎡에 1300명이 지원하는 등 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다.

박동준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분양소장은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결정된 이후 한강신도시에서 중대형 분양가가 3.3㎡당 900만원대에 나오기 어렵다는 인식이 전해지면서 실수요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한강신도시 내에서 몇 없는 중대형 아파트인 것도 희소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들의 담첨자를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은 7월4~6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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