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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기 주택대출 '상환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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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떨어져 담보가치 하락
    은행들 "일부 갚아야 연장"
    대출자 "빚 내서 빚 갚을 판"
    2008년 경기도 분당에 있는 152㎡(46평) 아파트를 사면서 농협은행에서 6억원을 대출받은 김모씨(60)는 요즘 속이 타들어간다. 만기(24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자 은행 측에서 원금 일부인 500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해서다. 12억원에 산 아파트 값은 최근 8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50%였던 담보인정비율(LTV)이 75%로 높아졌다. 김씨는 21일 “은행이 아파트 가격의 60%까지만 만기를 연장해줄 수 있다며 원금 일부를 갚으라고 통보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고통을 겪는 중산층들이 빚 상환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은행들의 상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일시 상환 주택담보대출은 총 23조8000억원 규모다. 은행들이 이 중 10%가량을 회수한다고 가정하면 수만 가구가 연말까지 2조3000억원가량의 빚 상환 부담을 진다. 특히 집값 하락폭이 큰 수도권 외곽 아파트 거주자 중 상당수가 자금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원금의 10% 정도를 상환받도록 각 지점에 지시했다. 주택가격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둔 조치다.

    신한은행은 신용등급이 1~7등급인 대출자는 LTV가 60%를 약간 넘더라도 대출원금 전액을 만기 연장해주지만 8~10등급은 원금의 10%를 상환해야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은행 측은 최근 들어 원금을 갚아야 하는 대출자가 작년에 비해 2~3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만기 연장을 신청한 주택담보대출의 LTV가 70%를 넘고, 대출자의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인 경우 일부 원금 상환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대출금 만기가 돌아온다는 황모씨(경기 구리시)는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상환 압력을 받게 돼 결국 빚을 내 대출 일부를 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LTV

    loan to value ratio. 담보인정비율을 뜻한다. 은행이 주택 상가 빌딩 등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줄 때 담보 물건의 실제 가치 대비 대출금액 비율을 뜻한다. 은행은 현재 60% 안팎에서 LTV를 적용하고 있다.

    이상은/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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