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로 합친 LTE 원칩(MSM8960)의 물량 부족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컬은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MSM8960 칩셋 및 28나노미터 공정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너무 크다"며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물량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MSM8960은 LG전자의 최신 LTE 스마트폰인 옵티머스LTE2를 비롯해 팬택 베가레이서2, 삼성전자 갤럭시R 등에 탑재된 칩이다. 칩 수가 반으로 줄어 두께는 감소하고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소모전류도 줄어들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글로벌 사업장 중 퀄컴만이 LTE원칩을 만들고 있어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LG전자와 팬택 역시 각각 옵티머스LTE2, 베가레이서2를 발표하면서 "퀄컴의 공급부족이 업계 전반의 이슈"라며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공급받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거래선인 대만의 TSMC 외에 추가로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현재 3~4군데 거래선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파운드리나 삼성전자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높게 점치고 있다.

생산시설 없이 설계만 하는 '팹리스' 업체라는 점 때문에 물량 문제에 부딪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종하 퀄컴 전무는 "지속적으로 팹리스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팹리스이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퀄컴은 이날 또 회사의 근간이 되는 전략은 LTE 원칩처럼 통합화, 집적화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통신칩, AP칩 등을 탄력적으로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애플은 뉴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P 칩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통신칩과 퀄컴에서 제공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