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공군이 한국산 초음속 TA-50 전투입문 고등훈련기(LIFT) 12대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현지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대당 도입가격은 12억5000만페소(약 341억원)이며, 내년까지 공식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ABS-CBN방송이 전했다.

TA-50은 한국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고등훈련기 T-50에 공격용 무기를 장착,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최신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이용되며, 유사시에는 경공격기로 투입될 수 있다. TA-50은 특히 최신 항공전자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비행제어시스템과 미국 F-18 항공기에 들어가는 ‘F404-GE-102’ 엔진을 장착했다.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TA-50 도입 방침이 공개돼 주목된다. 필리핀은 중국 전투기로 추정되는 군용기 2대가 스카보러섬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확정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TA-50을 생산, 판매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협상을 하고 있지만 성사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홍영식/이유정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