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된서리를 맞은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증권사의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증권사가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분석을 종료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종목에 악재가 불거졌을 경우에 증권사들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대응하는 것과는 달리 해당 종목 커버리지 제외라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18일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 "리서치 센터 내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해 네오위즈게임즈를 분석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마지막 투자의견 제시이며, 향후 추가적인 자료 제공이나 업데이트는 없다"라면서 "앞으로 이 회사와 관련해 분석 요인들에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보고서는 이를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이 밝힌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이었다.

이 증권사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분석을 담당했던 최찬석 애널리스트는 커버리지 제외 이유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추는 것으로 대응하기에는 이미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스파이어 관련 재계약 이슈는 이미 시장에 다 알려진 재료로서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긴 하나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만한 재료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판단은 오를 일도 내릴 일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특별히 분석할 요소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크로스파이어 관련 해외 매출을 모두 제외하고 산정한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현재 주가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매도를 권하기도, 그렇다고 주식이 없는 사람에게 매수를 권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네오위즈게임즈의 1인칭 총싸움(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퍼블리싱(유통·공급 서비스) 서비스 재계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시장점유율 1위 게임으로 지난해 중국에서만 54억6000만위안(약 995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IG투자증권은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6% 하향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내년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4만8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내렸다. NH농협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한화증권은 3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5분 전 거래일 대비 1.77% 내린 2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5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