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문제가 주변국인 스페인으로 전이되고 있어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강한 체력을 보여주는 업종 주도주가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테마는 게임과 화장품, 자동차부품주다. 이들은 유로존 악재에도 비교적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고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주는 폭발적인 성장성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국내외 모바일 게임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2010년 1조6000억원에서 올해는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역시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커지고 있다. 디아블로3와 같은 신규게임의 출시로 게임업종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졌다.

게입업종 중 주목할 종목은 게임빌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247%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 늘어난 65억원이었다. 신규 모바일게임인 ‘카툰워즈’ ‘제노니아4’ ‘베이스볼 슈퍼스타’ 등이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 게임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화장품주는 한류열풍과 중국시장 성장성을 바탕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은 중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맥스는 중국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 현지법인인 코스맥스차이나는 설립 이래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차이나는 지난해 매출 408억원, 순이익 35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보다 62%, 264% 증가한 숫자다. 올해 10월 광저우의 코스맥스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4000만개의 생산 규모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자동차부품주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선전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넥센타이어와 에스엘의 해외 성과가 돋보인다. 넥센타이어는 3월 상업생산에 나선 창녕 신공장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창녕공장의 가동이 반영되는 2분기 연결 매출은 4300억원 안팎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엘은 국내 1위 헤드램프 제조사다. 지난 1분기 국내 헤드램프시장 점유율 71.2%를 차지하고 있다. 자체 기술연구소를 세워 금형 설계능력을 키운 결과 세계시장 6위의 자동차 램프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GM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GM은 한국산 부품 채택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추세다.

최승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