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프로 전향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대한골프협회와 여자 국가대표 후원 계약을 맺고 모자 왼쪽에 회사 로고를 달도록 했다. 김효주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오픈 2, 3라운드에서 KB국민은행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 대회에 나섰다. 지난 주말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 출전한 아마추어 백규정 등도 마지막날 이 모자를 쓰고 나갔다. KB국민은행이 남자는 빼고 여자 국가대표만 후원키로 해 다분히 김효주를 염두에 둔 후원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골프 관련 후원을 해 온 신한은행, 하나은행, 롯데, 한화 등은 발끈했다. 한 기업의 선수 후원 담당자는 “KB국민은행과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은 불공정하다. 돈 후원이라면 그 이상을 낼 수도 있으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은 “허광수 협회장이 오랜 기간 아마추어대회를 후원해온 KB국민은행에 제의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가 기업 로고를 단 모자를 쓰고 프로대회에 나설 수 있는지도 논란거리다. 대한골프협회는 “협회가 스폰서를 구할 경우 아마추어에 로고를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기업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 룰 관련 문의를 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