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새로운 5세대 전략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러시아 중부도시 카잔에서 열린 전략항공산업 발전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현재 시험비행중인 5세대 전투기와 함께 미래 장거리 폭격기, 즉 새로운 전략폭격기를 개발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실전 배치된 전략 폭격기들을 수리하고 현대화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기존 폭격기들을 대규모로 현대화하는 것과 함께 새로운 전략폭격기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현재 미국의 제5세대 전투기인 F-22 랩터에 맞서기 위해 자체 5세대 전투기 'PAK FA(T-50)' 시제품을 개발해 테스트중이다.

메드베데프의 이날 발언은 5세대 전투기와 함께 핵 전력의 중요한 요소인 핵무기 운반용 5세대 전략 전폭기도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러시아는 현재 소련 시절에 생산된 투폴레프(Tu)-95 등 구형 전략 폭격기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