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에서 새 아파트 2만6300여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전달 7901가구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해 월간 입주 가구 수로는 최대 규모다. 경기권이 7890가구로 가장 많은 가운데 지역별로는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3702가구)와 성남(751가구)과 남양주(679가구) 고양(610가구) 순이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의 70% 가까이를 차지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신규 입주 단지는 물량이 풍부해 일반적으로 전세가격도 저렴한 편”이라며 “내집 마련 수요는 물론 가을 전세 성수기에 앞서 전셋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가까워진 한강신도시 관심

김포한강신도시는 최근 교통 여건 개선과 함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48번 국도를 통해서만 서울 접근이 가능했지만 작년 한강신도시와 서울 개화동 올림픽대로를 잇는 왕복 6차로인 김포한강로(16.4㎞)가 개통되면서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 김포한강로를 이용하면 서울 여의도는 20분대, 강남은 40분대면 도착할 수 있다. 주요 지역을 지나는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 등을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한 점도 호재다.

호반건설이 김포 장기동 한강신도시에 공급한 ‘호반베르디움’이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전용 59㎡ 단일 주택형으로 1584가구 대단지다. 타워형과 판상형을 혼합하고 1층을 비운 필로티로 설계했다. 2곳의 대규모 광장과 연계된 친환경 수공간, 9곳의 다양한 테마공원도 자랑거리다.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 자전거 도로와 조깅 코스를 단지 전체로 연결한다. 장기동 중심상업지역 인근에 있어 편의시설 이용도 쉽다.

중흥건설의 민간 임대아파트인 ‘중흥 S클래스 리버티’도 이달 집들이를 한다. 총 1470가구로 전용 69~84㎡로 이뤄졌다. 입주 후 5년간 주택 취득으로 간주하지 않아 분양 전환 때까지 취득·등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5년 뒤 분양전환 금액 산정은 최초 분양가와 감정평가 금액 중 낮은 금액을 적용한다. 전용 84㎡로 이뤄진 화성파크드림 648가구도 이달 입주한다.

○고양·용인·남양주도 입주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고양 삼송 아이파크’가 입주한다. 전용 100~116㎡ 610가구 규모다. 초·중·고교가 인근에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통일로IC가 가까워 광역 교통망이 좋다. 최근 입주를 앞두고 인근 은평뉴타운과 일산, 화정지구에서 전세 기간 종료를 앞둔 세입자들의 입주 문의가 많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선이다. 계약자들에게는 2000만원 가까운 할인 혜택을 준다.

경기 용인 ‘구성리가’도 집들이에 나선다. 전용 109~233㎡의 중대형 533가구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권 접근이 쉽다. 수원CC 골프장 조망도 가능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사우나를 단지 내에 들인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KCC스위첸이 입주한다. 전용 99~151㎡ 중대형 679가구다. 수락산 조망이 가능하고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해 통풍과 채광이 우수하다. 현대건설이 지은 성남 ‘중앙동 힐스테이트’도 집들이를 한다. 전용 59~120㎡ 748가구다.


○‘반도유보라 2.0’ 등 청라 집들이

하나금융타운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설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연말까지 7553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반도건설이 청라지구 A37블록에 지은 ‘반도유보라 2.0’은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용 101~121㎡ 745가구다. 국제업무단지와 중앙호수공원이 가깝고 단지 앞에 그랜드CC 골프장과 심곡천의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최근 서울역과 청라를 잇는 광역버스인 M버스가 20분마다 1대씩 지나는 등 총 14개 버스 노선이 새로 뚫렸고, 2014년에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인 청라IC도 문을 열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유보라 2.0의 또 다른 장점은 특화 설계다. 실내 천장고(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10㎝ 높은 2.4m로 올렸고, 각 동의 1층과 최상층 가구는 30㎝ 높은 2.6m로 했다. 단지 내에 축구장 2배 크기 초대형 중앙광장을 조성하고, 800m가 넘는 단지 순환 조깅트랙도 조성한다. 동간 거리는 86~92m로 널찍하다.

대형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피트니스센터와 스크린 골프연습장, DVD룸 등을 마련한다. 전문가들은 대단지 입주가 이어져 물량이 풍부한 데다 교통망도 나아지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한강신도시나 청라국제도시 등 2기 신도시 내 입주 단지를 노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