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화색이 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대 폭등하며 1840선을 회복했고,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로 하락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71포인트(2.26%) 오른 1842.5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급등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에서 유동성 공급계획을 확인하며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ECB가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유동성 프로그램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데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덴스 록하르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가 악화되거나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중앙은행(Fed)이 추가 양적완화(QE3)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9억원, 11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은 213억원 순매도중이다. 프로그램은 85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모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2.66% 오른 12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 기아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LG화학 SK하이닉스 등도 1~3%대 강세다.

코스닥지수도 정책 공조 기대감에 급등세로 출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1포인트(2.28%) 뛴 467.0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초반 1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38억원 매수 우위다.

모든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약과 종이목재, 운송 업종 등은 3% 이상 급등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는 젬백스 등 단 여섯 종목만이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4.57% 뛰고 있다. 셀트리온은 전날 독일 베를린 '2012 유럽 류머티즘 학회(EULAR)'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및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CT-P13의 통계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65원(0.99%) 내린 1168.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당시 수준으로 근접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부각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 전체적인 방향에 집중하며 업종별로는 집중보다 분산을 선호하는 전략이 좋다"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이익성장세가 지속되는 업종과 화학, 철강, 건설 등 낙폭 과대주 모두 고르게 비중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김효진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