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5일 닷새만에 반등하며 1800선을 회복했다. 독일이 유로본드, 유럽 은행연합체 구성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데다 오후 들어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이 경기 부양책을 꺼낼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은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2% 이상씩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는 7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의회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인 가운데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럽 경제가 매우 취약한 상태로 적극적인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충일을 전후해 선진 7개국 재무장관들은 화상 회의를 통해 유럽 사태를 논의했고, 유로존의 결속력 강화에 대해 독일도 우호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며 "EU 집행위원회, ECB, 유로그룹 등은 오는 28일 EU정상회담에 제출할 재정위기 해법의 마스터 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조용현 하나대투超� 연구원은 "단기적인 가격매력이 발생한 상황하에서 ECB, Fed 등의 정책적 대응을 기대해보겠다는 심리를 반영해 급락세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의 정책으로 'V자' 반등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의 경험대로 정책대응의 누적과 주가의 바닥다지기는 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책 시행 기대에 따라 심리가 안정될수록 국내 증시에서는 가격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당시 수준으로 근접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부각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 전체적인 방향에 집중하며 업종별로는 집중보다 분산을 선호하는 전략이 좋다"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이익성장세가 지속되는 업종과 화학, 철강, 건설 등 낙폭 과대주 모두 고르게 비중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시장의 박스권 패턴보다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업종과 종목"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 보면 음식료과 제약, 유틸리티 등 업종이 관심대상"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