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부동산 대책 한 달간 무슨 일이?…재건축 시총 5000억 증발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한 5·10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한 달 동안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52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5·10 대책이 나온 이후 한 달 동안(5월11일~6월4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5292억500만 원 감소했다. 대책이 나온 직후인 5월11일 시가총액은 82조7936억5600만 원이었지만 이달 4일 현재 82조2644억5100만 원으로 줄었다. 이번 대책으로 거래활성화와 함께 가격상승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시가총액이 감소하게 됐다.

특히 강남권에서 시가총액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강남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 달 동안 강남구의 시가총액은 2148억9000만 원(21조8546억1000만 원 → 21조6397억2000만 원) 줄었다. 개포동 주공1,2,3,4단지, 현대3차를 중심으로 떨어졌다. 개포동 주공1단지 59㎡가 한 달 동안 9000만 원 떨어지면서 현재 11억(하한가 기준)이며, 같은 단지 42㎡도 4500만원 빠져 6억4000만 원이다.

송파구 시가총액은 1992억4500만 원(16조5279억3000만 원 → 16조3286억9000만 원) 감소했다.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잠실동 우성1,2,3차, 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3㎡는 한 달 동안 4000만 원 빠져 9억3000만 원, 가락동 가락시영 42㎡는 1000만 원 떨어져 5억5500만 원이다. 서초구 시가총액은 765억(23조9122억6000만원 → 23조8357억6000만 원) 빠졌다. 잠원동 한신17차 119㎡는 한 달 동안 6000만 원 떨어져 현재 9억 원이며 서초동 진흥 109㎡도 5000만원이 하락해 8억5000만 원이다.

강동구는 262억2000만 원(11조4662억7000만 원 → 11조4400억5000만 원), 영등포구 49억5000만 원(3조8849억2000만 원 → 3조8799억7000만 원), 성동구 49억5000만 원(5912억8000만 원 → 5863억3000만 원), 관악구 24억5000만 원(3795억2000만 원 → 3770억7000만 원) 순으로 하락했다. 광진구, 노원구, 동대문구, 동작구, 서대문구, 성북구, 용산구, 중랑구 등은 시가총액에 변화가 없었다.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떨어진 것은 수요자들이 실제 구매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나오기로 한 취득세 완화조치가 이번 대책에서 빠졌고, 지난달 중순 이후 유럽발 금융위기(그리스 유로존 탈퇴 위기)가 불거졌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 장세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시가총액 감소폭이 더 커질 것" 이라며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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