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유로존 위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각종 악재로 출렁거리면서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연초 이후 극단적인 쏠림현상에 이어 순환매 등으로 펀드 매니저들이 혼란에 빠지면서 연초 잘나갔던 펀드가 하락장에서 크게 손실을 보거나 연초 부진했던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등 일희일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올 들어 매달 시장수익률을 앞선 펀드는 4개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 2월 7.12%, 3.81%씩 상승했다가 3월(-0.80%) 하락세로 전환해 4월 1.49%, 5월 6.99%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일 기준)은 △1월 6.12% △2월 3.37% △3월 -1.03% △4월 -1.66% △5월 -6.78%로 코스피 등락률에 못 미치면서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매달 코스피 수익률을 앞선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는 528개 중 단 4개뿐이었다. 펀드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액티브주식형펀드 중에서는 IBK자산운용의 3개 펀드가 매달 시장 수익률을 웃돌며 선전했다. ‘IBK그랑프리한국대표1’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1C’ ‘IBK집중선택20A’가 이에 해당한다.

‘IBK집중선택20A’는 상승장이 펼쳐졌던 지난 1월 수익률 11.66%로 시장(7.12%)을 크게 웃돌았고, 5월 하락장에선 4.25%의 손실로 시장(-6.99%)보다 선방했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컨센서스는 시장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철저히 펀더멘털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해 과감하게 비중 확대와 축소를 병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인덱스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1A’도 매달 시장을 앞선 펀드로 꼽혔다. 이 펀드는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했던 지난 4월 오히려 2.35%의 플러스 수익을 내며 선전했다.

홍융기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삼성그룹주는 업종대표주로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국내시장에선 상승장에서 먼저 올라가고, 급락장에서 방어력이 좋다”며 “시황에 휩쓸리기보다 공식화한 투자모델에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펀드여서 이 같은 장에서 시장보다 선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본부장은 “유동성이 많아질수록 자금이 쏠려다니는 경향이 생기다 보니 액티브주식형펀드들이 초과 성과를 누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과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분할매수 방식으로 인덱스펀드 비중을 일정부분 가져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