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4일 서울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연찬회에 강연자로 나서 “진보당과의 야권연대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한편으로는 중도세력 통합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야권연대는 ‘국민의 명령’이었고 국민의 명령이 변화됐다면 수정해야 한다”며 “최근 진보당 사태가 주는 교훈은 부단히 쇄신하지 않는 진보는 결국 ‘낡은 진보’ ‘보수적 진보’로 전락한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기존과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연자로 나선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비대위원장은 유권자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박정희의 딸’이라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프레임’은 민주당에 해롭다”며 “(안 원장에게) 정치 참여 의사 표현을 하라고 재촉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를 의식하지 말고 민주당 자체의 정체성을 다듬고 후보를 발굴해야 한다”며 “안철수를 언급할수록 민주당은 초라해진다”고 꼬집었다.

4·11 총선 패배에 대해서는 △통합은 했지만 쇄신을 하지 못했고 △이명박근혜 심판론의 효과를 지나치게 기대했으며 △자기 성찰 없는 심판론에 대한 반동으로 민생, 신뢰, 미래 문제 비전 부각에 실패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19대 국회 전반기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박병석 의원(4선·대전 서갑)을 선출했다.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민주당 정책위 의장 등을 역임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