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야구를 필요로 한다. 야구 역시 맥주가 필요하다. 맥주와 야구는 언제나 함께 간다.”

미국의 저명한 야구기자 피터 리치몬드의 말이다. 프로야구를 볼 때면 항상 생각나는 것이 맥주와 치킨, 이른바 ‘치맥(치킨+맥주)’이다. 국내 양대 맥주업체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2012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야구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여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오비맥주, 뚜껑 따기 이벤트

오비맥주는 지난해 광주 무등경기장 한곳에서만 맥주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서울 잠실과 목동, 부산, 광주, 대구 등 판매 구장을 5곳으로 확대하고 판매량 목표도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높게 잡았다. 야구팬들에게 재미와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에서 ‘카스도 야구도 짜릿하게 즐겨라’라는 카피가 새겨진 카스 ‘야구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카스는 특유의 ‘신선하고 톡쏘는 상쾌함’을 여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카스는 시장에서 제품 판매 회전 속도가 빨르기 때문에 신선도와 청량감이 높아 특히 여름에 즐기기 좋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또 ‘카스 라이트’를 내세워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시원하고 짜릿한 여름 바캉스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달 초부터 오는 9월 초까지 국내 유일의 클럽 수영장인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 야외 수영장 ‘클럽 풀’에서 ‘카스 라이트 타임’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주 특정 시간대를 ‘카스 라이트 타임’으로 지정하고, 카스 라이트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여름철 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을 대상으로 ‘카스 프로모션’을 펼치고,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해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또 카스의 톡 쏘는 맛을 강조하기 위해 ‘카스 후레쉬 캡(Fresh Cap)’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카스 후레쉬 캡’은 뚜껑 내부에 특수 플라스틱 재질의 밀봉 장치를 설계해 맥주를 딸 때 훨씬 강하고 청량감 있는 소리를 낸다. 카스 특유의 톡 쏘는 신선함을 강조할 뿐 아니라 따는 재미를 배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이벤트는 병마개를 딸 때 나는 소리를 소음측정기로 측정해 일정 수치 이상을 달성한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하이트, 미국 LA다저스 구장에도 진출

하이트진로는 프로야구 개막일(4월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김연아의 ‘아이스포인트 댄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김연아의 광고 댄스를 시연하고 이를 따라하는 야구팬들에게 야구응원도구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이트진로는 여름철 야구장 무더위를 대비해 관중들에게 아이스팩 등 시원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또 지난 시즌에 이어 5개 야구 구단(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의 로고가 들어간 특별 한정판 ‘프로야구 스페셜 캔’을 출시했다. 작년에는 야구장에서만 판매했지만 올해는 소비자들의 요구로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전영태 진로하이트 홍보부장은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 구단의 맥주를 제공하는 등 야구마니아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여름에 대비해 지난 3월 맥주 저장에서 여과까지 전 공정 온도를 0도 이하로 유지하는 ‘아이스 포인트 빙점여과 공법’을 도입했다. 최적의 상태에서 맥주의 불순물과 잡미를 제거하고, 엄선된 고급 아로마 호프를 사용해 세련된 향과 풍부한 거품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또 맥주 제조공정에서 산소와의 접촉을 줄이는 산소차단공법 통해 신선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하이트는 최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다저스 구장에도 진출했다. 하이트진로 미국 법인 진로아메리카를 통해 LA다저스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하이트 제품을 판매한다.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하이트 병과 캔제품에 다저스의 로고와 응원구호가 새겨진 ‘다저비어’를 다저스타디움뿐 아니라 LA지역 마켓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하이트맥주는 LA다저스 홈경기 중 구장 내에 광고를 게재하고 제품 홍보에 다저스 로고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저스 홈경기 때는 3루측 관중석 티켓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하이트 존’을 독점 운영하고, 다저스 홈페이지를 통한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현지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