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의 대명사’로 통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경매시장에 무더기로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타워팰리는 4가구가 30일까지 경매로 팔릴 예정이다. 이번에 나오는 아파트 중에는 감정가격이 50억원을 넘는 333㎡대(100평형대) 2가구가 포함됐다.

이 중 감정가격 50억원인 E동 5202호는 외부의 옥상정원과 연결돼 있고, 정원에 소나무와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전세로 살고 있는 세입자의 전세보증금만 25억원이다.

타워팰리스의 굴욕…경매시장에 떨이된 심형래집 가보니
감정가격 53억원인 C동 4004호의 경우 개그맨 심형래 씨가 소유하고 있는 집이다. 전체 6개 동 중 가장 층수가 높은 C동(59층)의 40층에 자리잡고 있다. 남쪽으로 양재천 대모산 등의 전망이 좋다. 더군다나 이 집은 지난달 2차 경매에서 유찰된바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당초 심 씨의 집은 감정가와 같은 53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그러나 4월에만 두 차례 유찰되면서 이번에는 34억원에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은행 등 제 1금융권에 약 48억원의 채무를 지면서 하나은행이 타워팰리스 매각과 관련 8억 8800만원을 청구했었다.

경매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는 경기 침체 때 가장 나중에 경매시장에 모습을 나타낸다”며 “자산가들도 본격적으로 부동산 및 경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최근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에서 최고가 대비 올 초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아파트가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165㎡형이라고 발표했다.

타워팰리스는 2007년 9월 시세가 정점을 찍었고 매매가는 3.3㎡당 6680만원에 달해 전체 매매가는 33억4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기준 18억8550만원에 거래되면서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175㎡ 경우에도 2009년 7월에는 30억원에 거래됐지만, 올 초엔 23억8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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