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 좋은 곳에 '레저형 아파트' 장만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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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쉬운 양평·가평·춘천 유망
'주5일 수업'에 가족레저 늘어…임대수익·시세차익도 기대
'주5일 수업'에 가족레저 늘어…임대수익·시세차익도 기대
자영업을 하는 윤모씨(42)는 매주 토요일 아침 아내와 초등학생 자녀 둘을 데리고 경기도 가평으로 떠난다. 가평읍에 사놓은 전용 59㎡짜리 아파트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다. 밤하늘 별을 보며 1주일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1박2일 동안 푹 쉬고 나면 모든 피로가 풀린다고 말했다. 집을 안 쓸 때는 인근 중개업소에 부탁해 대학생이나 수상스키 동호회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짭짤한 부수익도 챙긴다.
2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초·중·고 주5일제 수업 정착 여파로 가족여행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세컨드하우스 개념의 ‘레저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전원주택과 펜션의 경우 주거 환경은 좋지만 관리가 번거롭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전원 풍광이 뛰어난 곳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이들 주거 상품의 단점이 보완되는 데다 조금만 신경쓰면 임대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수도권은 차로 2시간권이 유망
수도권에서 레저형 아파트 입지로 선호하는 곳은 경기도 양평과 가평, 강원 춘천과 속초 일대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교통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해운대로 대표되는 부산과 사계절 즐길거리가 풍부한 제주도도 레저형 아파트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레저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춘천지역 아파트 값은 25%나 올라 국민은행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22.4%)과 제주(11.1%)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바다 조망단지 잇따라
한국토지신탁은 북한강과 가까운 경기 가평 설악면에서 ‘북한강 코아루’를 이달 분양한다. 전체 237가구에 지상 18층, 가구별 전용면적은 59~84㎡로 구성됐다. 단지에서 북한강 유람선 선착장이 500m 정도 거리에 있어 언제든지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잠실에서 차로 30분이면 닿는다.
강원 춘천 효자동에서는 이달 중 공급할 ‘현진에버빌 3차’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체 641가구이고 이 중 541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85~154㎡로 설계됐다. 인근 약사천과 공지천 조망권이 확보된다.
부산의 신흥 도심인 센텀시티에서는 ‘센텀더루벤스’가 나온다. 전체 395가구에 주택크기는 85㎡형으로 구성됐다. 동쪽으로는 수영만, 남쪽으로는 광안대교 쪽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접근성이 관건… 임대 수요도 따져봐야
레저형 아파트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따져봐야할 점은 접근성이다. 거주지나 직장에서 승용차로 1~2시간 안팎의 거리면 좋다. 지방의 경우 임대 수익을 감안해 관광객이 많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조사팀장은 “단지 인근 중개업소와 연계 관계를 잘 갖춰서 입·퇴실 실내청소 등의 관리위탁 및 임차인 연결 문제를 해결하면 고민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 해운대나 제주 등 관광지에서는 이미 집주인과 단기 임차인을 연결해주는 중개업소들이 성업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