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화교자본 유치 '특급호텔'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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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호텔 이어 中 최대 국영여행사 접촉
두 곳 모두 강남 원해…시유지 매각 등 검토
두 곳 모두 강남 원해…시유지 매각 등 검토
서울시가 특급호텔 건설을 위한 화교(華僑)자본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관광산업을 서울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본지 5월 22일자 A8면 참조
박 시장은 지난 21일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화교자본을 유치해 서울에 특급호텔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호텔 건설 위한 TF 구성
박 시장은 23일 서울 서소문청사에서 첸룽 중국국제여행사(CITS) 총재와 면담을 갖고 호텔 건설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CITS는 52개 계열사와 7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최대 국영여행사다.
시와 CITS는 다음달께 호텔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세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본상 서울시 관광과장은 “중국 측과 호텔 건설뿐 아니라 서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특급호텔 건설을 위해 화교자본 유치에 나선 것은 향후 5년 내 외국인 관광객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연간 20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80만여명이었다.
시에 특급호텔 건설을 타진한 중국 기업은 CITS 외에도 샹그릴라호텔이 있다. 샹그릴라호텔은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텔그룹이다. 박 시장은 올초 서울을 방문한 샹그릴라호텔 경영진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서울에 호텔을 짓겠다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샹그릴라호텔이 한국 투자에 좀더 적극적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 주요 도시에 샹그릴라호텔 체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한데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구 과장은 “두 기업 모두 호텔을 짓겠다는 의사만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다”며 “앞으로 중국 측 실무 관계자들과 함께 세부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땅값과 호텔부지 선정이 관건
호텔 부지 선정 및 토지임대 가격 등 세부 사항을 놓고 향후 추진 과정에서 적지않은 난항도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샹그릴라호텔과 CITS는 서울 번화가에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 모두 강남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 호텔을 건설해 투자금 대비 수익을 낼 수 있는 가격은 3.3㎡당 20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강남권 등 서울 도심에선 이 정도 가격의 땅을 찾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당초 시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부지로 제안했지만 샹그릴라호텔과 CITS는 입지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심 내 시유지 등을 활용해 이들 기업에 장기 임대를 해주거나 토지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심에 호텔을 지을 정도로 넓은 시유지를 찾기 힘들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구 과장은 “시유지뿐 아니라 호텔 건설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자치구와 협의해 구가 보유한 구유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이들 기업에 혜택을 줬다가 자칫 특혜시비가 불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파이시티 사태를 보듯 시가 특정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부여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이번 화교자본 유치를 통한 특급호텔 건설도 신중을 기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본지 5월 22일자 A8면 참조
박 시장은 지난 21일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화교자본을 유치해 서울에 특급호텔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호텔 건설 위한 TF 구성
박 시장은 23일 서울 서소문청사에서 첸룽 중국국제여행사(CITS) 총재와 면담을 갖고 호텔 건설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CITS는 52개 계열사와 7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최대 국영여행사다.
시와 CITS는 다음달께 호텔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세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본상 서울시 관광과장은 “중국 측과 호텔 건설뿐 아니라 서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특급호텔 건설을 위해 화교자본 유치에 나선 것은 향후 5년 내 외국인 관광객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연간 20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80만여명이었다.
시에 특급호텔 건설을 타진한 중국 기업은 CITS 외에도 샹그릴라호텔이 있다. 샹그릴라호텔은 홍콩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텔그룹이다. 박 시장은 올초 서울을 방문한 샹그릴라호텔 경영진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서울에 호텔을 짓겠다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샹그릴라호텔이 한국 투자에 좀더 적극적이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 주요 도시에 샹그릴라호텔 체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한데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사업성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구 과장은 “두 기업 모두 호텔을 짓겠다는 의사만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다”며 “앞으로 중국 측 실무 관계자들과 함께 세부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땅값과 호텔부지 선정이 관건
호텔 부지 선정 및 토지임대 가격 등 세부 사항을 놓고 향후 추진 과정에서 적지않은 난항도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샹그릴라호텔과 CITS는 서울 번화가에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 모두 강남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 호텔을 건설해 투자금 대비 수익을 낼 수 있는 가격은 3.3㎡당 20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강남권 등 서울 도심에선 이 정도 가격의 땅을 찾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당초 시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부지로 제안했지만 샹그릴라호텔과 CITS는 입지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심 내 시유지 등을 활용해 이들 기업에 장기 임대를 해주거나 토지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심에 호텔을 지을 정도로 넓은 시유지를 찾기 힘들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구 과장은 “시유지뿐 아니라 호텔 건설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자치구와 협의해 구가 보유한 구유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이들 기업에 혜택을 줬다가 자칫 특혜시비가 불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파이시티 사태를 보듯 시가 특정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부여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이번 화교자본 유치를 통한 특급호텔 건설도 신중을 기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