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디아블로3, 팔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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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IT모바일부 기자 kjwan@hankyung.com
“게임의 마지막 보스인 디아블로를 죽이는 것보다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 더 어렵겠네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게임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해 휴일만 손꼽아 기다렸던 직장인 김영훈 씨(32)는 게임 접속이 안 된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14일 디아블로3 한정판을 사기 위해 휴가까지 내고 서울 왕십리역 광장 앞에서 밤을 새웠을 정도로 디아블로 ‘광팬’이다. 김씨는 “디아블로3에 접속할 때마다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게임 도중에도 접속이 계속 끊겨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와 함께 화제를 모은 디아블로3가 게임 접속 불량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디아블로3는 한정판 판매 이벤트에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만큼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 기대는 금세 분노로 바뀌었다. 지난 15일 서비스 시작 날부터 게임 서버가 이용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포털 ‘다음’의 토론 게시판인 ‘아고라’에서는 ‘디아블로3 접속불가 관련 환불 청원합니다’는 제목으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현재 2800여명이 환불 청원에 서명했다. 디아블로3 일반판은 5만5000원에 팔았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은 ‘환불해줄 만한 일이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단순 로그인 오류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해외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린 탓인지 서버 과부하가 생겨 게임 이용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유명 해커 집단인 ‘스키드로우’는 “디아블로3를 악마(불량 서버)로부터 해방시키겠다”며 디아블로3 서버 해킹까지 예고했다.
블리자드는 게임 팔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가의 한정판 판매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제일 중요한 서비스는 소홀히 한 것이다. 게임 이용자가 예상 외로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블리자드 측의 설명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회사 측은 디아블로3 정식 출시 이전부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했고, 구매 주문도 미리 받았다. 그래놓고는 정작 이용자들의 불만에는 무감각한 것을 보면, 세계적인 게임업체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김주완 IT모바일부 기자 kjwan@hankyung.com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게임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해 휴일만 손꼽아 기다렸던 직장인 김영훈 씨(32)는 게임 접속이 안 된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14일 디아블로3 한정판을 사기 위해 휴가까지 내고 서울 왕십리역 광장 앞에서 밤을 새웠을 정도로 디아블로 ‘광팬’이다. 김씨는 “디아블로3에 접속할 때마다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게임 도중에도 접속이 계속 끊겨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와 함께 화제를 모은 디아블로3가 게임 접속 불량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디아블로3는 한정판 판매 이벤트에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만큼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 기대는 금세 분노로 바뀌었다. 지난 15일 서비스 시작 날부터 게임 서버가 이용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포털 ‘다음’의 토론 게시판인 ‘아고라’에서는 ‘디아블로3 접속불가 관련 환불 청원합니다’는 제목으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다. 현재 2800여명이 환불 청원에 서명했다. 디아블로3 일반판은 5만5000원에 팔았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은 ‘환불해줄 만한 일이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단순 로그인 오류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해외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린 탓인지 서버 과부하가 생겨 게임 이용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유명 해커 집단인 ‘스키드로우’는 “디아블로3를 악마(불량 서버)로부터 해방시키겠다”며 디아블로3 서버 해킹까지 예고했다.
블리자드는 게임 팔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가의 한정판 판매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제일 중요한 서비스는 소홀히 한 것이다. 게임 이용자가 예상 외로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블리자드 측의 설명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회사 측은 디아블로3 정식 출시 이전부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했고, 구매 주문도 미리 받았다. 그래놓고는 정작 이용자들의 불만에는 무감각한 것을 보면, 세계적인 게임업체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김주완 IT모바일부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