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왼쪽)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농업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서울 합동의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지난 2일 훈장을 전달한 엘리자베스 로랭 주한 프랑스 대사(오른쪽)는 “허 회장은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를 통해 한국에서 프랑스 베이커리 이미지를 향상시켰다”며 “프랑스의 식문화와 한국의 식문화를 접목해 새로운 베이커리 문화를 창조하는 등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높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농업공로훈장은 1886년 쥘르 메린느 농업부 장관에 의해 제정돼 프랑스 정부가 농식품 분야 발전을 위해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프랑스의 생화학자 루이 파스퇴르도 이 상을 받았다.

허 회장은 이 상에 앞서 2010년에도 SPC그룹 유로법인을 통해 프랑스 원·부자재를 직접 수입함으로써 고용 확대와 통상 증대를 일으키고 한·불 경제협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프랑스 정부 공로훈장은 1963년 샤를 드 골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졌다.

슈발리에는 기사장이며, 오피시에는 장교훈장이다. 로랭 대사는 “허 회장은 프랑스의 정부공로훈장과 농업공로훈장을 동시에 수훈한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고 말했다.

1986년 파리크라상을 설립한 허 회장은 1988년 파리바게뜨를 론칭해 국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 1위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지난 4월 베트남에 파리바게뜨 글로벌 100호점을 여는 등 베이커리 한류 열풍도 이끌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