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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ㆍ삼성생명ㆍ하나금융…외국인ㆍ기관이 한발 앞서 쓸어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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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장세 헤쳐나갈 종목은

    만도·한국타이어…실적호전으로 러브콜
    파라다이스·오리온 등 개인 외면종목도 선점

    시장의 방향성을 알 수 없을 때,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은 수급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느냐가 중요하다. 개인투자자보다 시장 대응이 한발 빠르고 매매 규모도 큰 이들의 투자 성적표는 우수하게 나타날 때가 많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증시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땐 실적이 뒷받침되면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수급 여건이 양호한 종목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아자동차와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기아차, 고점 경신할까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외국인 기관의 순매수가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기아차다. 기관은 3373억원, 외국인은 1765억원을 사들였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1조12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지난주 8만7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26일 기록한 최고가인 8만24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와우넷 전문가 김재수 소장은 “K5 쏘울 리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프리미엄 세단인 K9의 출시로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질 것”이라며 “기아차는 2분기에도 양호한 수급 여건이 이어지면서 현대차에 이어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부품주도 실적 호전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이 동시에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이들이 모두 1107억원을 순매수한 만도가 대표적이다. 만도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6% 늘어난 데다 코스피200지수 편입대상으로 지목된 점이 이들의 매수세를 유인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도 마찬가지다. 원자재 가격은 내린 반면 판매가격은 올라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에 대해 “부진했던 영업이익률이 1분기 이후 두 자릿수로 복귀할 전망”이라며 “연간 순이익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익 모멘텀이 좋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 7거래일째 ‘쌍끌이’

    외국인과 기관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같은 금융주도 꾸준히 매수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않지만 저평가 메리트를 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에 근접하는데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6배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로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은 한때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매수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이석우 와우넷 전문가는 “은행주 전반적으로 실적 예상치가 높아진 만큼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주고 받으며 보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나금융지주는 경기가 살아나면 수익이 가장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27일까지 7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효근 대표는 “자사주 취득이 지난 24일부터 3개월간 진행되면서 수급 측면에서 더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주주 중심의 경영기조를 확인한 만큼 9만원대에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더 강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기관은 자동차에서 IT로 이동

    외국인과 기관은 파라다이스 오리온 현대그린푸드 컴투스 등 개인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 종목들도 쓸어 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에 대한 외국인 기관의 ‘식욕’은 이달 중순 이후 지칠 줄 모른다. 박정섭 와우넷 전문가는 “골든위크라고 불리는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방문객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일본인 방문객도 늘고 있어 파라다이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도 카지노 시설 확장, 인천 국제업무단지 개발에 따른 사업자 선정 등이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도 중국과 일본 시장 덕을 보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중국 중심의 대중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일본 수출 금액이 올해 5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리온은 지난 26일 90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만큼 당분간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믿음도 여전하다. 삼성전자는 강한 실적 모멘텀 속에 지난 주말 시가총액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전체로는 기관 순매수금액 5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동안 차익실현에 집중했던 외국인도 다시 매수 주문을 강화하고 있다.

    기관의 순매수 동향만을 놓고 보면 최근 뚜렷한 트렌드가 감지되고 있다. 기관은 자동차업종 중심에서 IT 업종으로 순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 삼성테크윈, SK하이닉스 등은 최근 기관이 선호한 종목들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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