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있는 가톨릭 계열 병원에만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할 겁니다.”

최병길 평화이즈 대표(49·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평화이즈는 의료정보업체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 의료통합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엔 해외진출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하산우딘 병원에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 것. 최 대표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등 각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이즈는 2007년 설립됐으며 ‘nU(neuro Ubiquitous)시스템’이란 통합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기 이전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들이 각자 다른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환자들은 불편을 겪고 병원들은 보수·유지 비용에 많은 돈을 들여야 했다. nU시스템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가령 성빈센트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환자가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되면 의사들은 환자의 동의 하에 자동적으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환자는 과거 기록이 남아 있어 이중으로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고 병원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성모병원 교수직도 함께 맡고 있다. 의사로서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것. 최 대표는 “공중보건의로 일하던 1990년대부터 독학으로 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약품·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건소와 지방 병원에 공급했다”고 말했다. 그때의 경험이 훗날 nU시스템 개발에 접목된 셈이다.

최 대표는 새로운 개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선 모바일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컴퓨터로 이용하기 불편했던 서비스를 환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동의서엔 환자의 사인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 컴퓨터 화면엔 이를 표기하기가 어려웠다”며 “모바일 시스템을 강화하면 스마트폰으로 동의서 작성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윈도XP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이전 버전 대신 윈도7, 윈도8에 맞는 ‘nU시스템 2.0’을 올여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