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계의 미분양 물량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SH·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들도 할인분양 대열에 합류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을 빨리 털어내기 위해서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시 SH공사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마천지구 1단지, 신정3지구, 왕십리 모노퍼스 오피스텔 등을 선착순 할인 분양 중이다.

은평뉴타운 분양 조건은 일시납, 할부납 분양, 분양조건부 전세계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분양가 8억1384만원짜리 134㎡(전용면적) 아파트를 일시불로 계약하면 발코니 확장금액 1429만원, 특별선납할인 5250만원 등을 깎아준다.

전세로 살아 보고 나중에 분양받게 해주는 오피스텔도 내놨다. 서울 왕십리 모노퍼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38㎡짜리 3실을 전셋값 수준인 8848만~9000만원에 선착순 분양한다. 이 돈을 내고 2년 전세로 살다가 감정가격으로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LH공사는 서울시 신공덕동 마포펜트라우스 잔여가구를 선착순 할인분양 중이다.

최초 분양 시보다 16%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모든 가구에 발코니 확장비용이 포함됐다. 중대형 아파트 50가구가 미계약 물량이다.

김정은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무주택 여부나 청약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가격 할인과 계약조건 선택의 폭이 커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다만 중소형 물량보다 대형 아파트가 많아 자신에게 실제로 필요한지를 따져보고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