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전문 인터넷 매체 창업자인 스물여섯살 젊은이가 ‘2012년 타임 100대 인물’로 선정됐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12년 타임 100대 인물에 매셔블(Mashable)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피트 캐시모어(사진)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매셔블은 국내 IT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매체이다.

타임 100대 인물에 팀 쿡 애플 CEO나 대만계 농구 스타인 제리미 린 등이 포함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캐시모어는 다르다. 구글 창업자·CEO인 래리 페이지나 페이스북 창업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빠진 100대 인물에 7년 전만 해도 “스코틀랜드 촌놈”에 불과했던 젊은이가 포함된 것은 의미가 크다.

캐시모어는 덥수룩한 구레나룻 때문에 40대로 보이지만 1985년 9월생으로 만으로는 26세, 한국나이로는 28세다. 만 20세가 되기 직전인 2005년 어느 날 스코틀랜드 에버딘에서 IT 전문 블로그를 열었고 이 블로그가 유명해지자 미국으로 건너가 기업화했다. 이제 캐시모어는 세계 IT업계에서 알아주는 유명인사가 됐다.

매셔블이 유력 매체로 뜰 수 있었던 것은 소셜 매체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캐시모어는 트위터 초창기인 2007년 3월 트위터 계정(@Mashable)을 만들어 매셔블 기사를 트위터를 통해 알리기 시작했다. 화제성 기사를 많이 발굴한 측면도 있지만 트위터를 일찍 시작한 덕이 컸다. 현재 트위터 팔로어(독자)는 282만명이다.

타임은 캐시모어에 대해 ‘연결세대(connected generation)의 선두주자’로 매우 영리하고 소셜 플랫폼을 지칠 줄 모르고 사용한다면서 스물세살 생일 때 아프리카 우물 성금을 모으려고 사이트를 연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 100대 인물에는 ‘실리콘밸리 여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셜 샌버그(42)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스웨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치파이의 창업자·CEO인 다니엘 엑(29), 지금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약하지만 인터넷 브라우저 넷스케이프 창업자로 유명한 마크 앤드리센(40)도 포함됐다.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타임 100대 인물로 포함된 것도 이례적이다. 어나니머스는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저작권 강화 움직임에 항의하는 해커 집단으로 최근에는 미국 중국 영국 등의 정부 사이트를 공격했다. 어나니머스는 타임이 실시한 100대 인물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의혹을 사기도 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