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적자를 내거나 흑자를 내는 것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향후 10년 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 소재기업인 아모텍은 지난해 20억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작년 초 712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한때 3000원 선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고 일부 인터넷 주식 동호회에서는 회사 경영진을 원망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18일 만난 김병규 아모텍 회장(사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 회장은 수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내놓은 신제품이 연초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 덕에 올해는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적자를 내 투자자들의 실망이 컸다.

“작년에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1, 2분기에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또 칩 부품에 들어가는 은 가격이 150%가량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다. 더 큰 요인은 신제품으로 준비했던 코모모드 필터(스마트폰의 노이즈를 제거하는 부품)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었다. 원래 작년 초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작년 말에야 이뤄졌다.”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한가.

“연초부터 코모모드 필터 생산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1분기 회사 매출은 작년보다 30% 정도 증가한 것 같다. 2분기엔 50% 증가가 예상되며, 올해 전체적으론 작년(932억원) 대비 30% 증가를 기대한다. 양산 초기엔 아무래도 이익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이익률은 생산이 안정기에 들어가는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모텍은 삼성전자와 애플 두 회사에 납품해 주목을 받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되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15% 정도 차지하고, 애플은 1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요한 건 거래선 다변화가 잘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이념이 ‘월드 퍼스트, 월드 베스트’다. 그러려면 글로벌 선두 기업을 모두 고객으로 확보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애플뿐 아니라 노키아 RIM HTC LG전자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 모두가 우리의 고객이다.”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목표라고 했는데, 미래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무엇인가.

“근거리무선통신(NFC)안테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노트 등 최신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NFC안테나는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 정도다. 일부 일본 기업들도 생산하고 있지만 안테나와 이를 기기에 장착하는 데 필요한 시트를 동시에 생산하는 곳은 아모텍밖에 없다.”

▷연간 10억원 정도 되는 이자비용이 리스크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했다. 작년에는 이자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올해부터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주가가 5000원대로 올라섰다. 현재 주가 수준에 만족하나.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김동윤/사진=정동헌 기자 oasis93@hankyung.com

◆알림=다음회에는 조진욱 솔브레인 대표가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이 있는 분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stock@hankyung.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