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향방이 4·11 총선 표심을 가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했고, 부동산 가격이 내린 곳에선 새누리당이 약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이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동별 투표율 자료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2008년 2월 이후 부동산 가격 변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높은 10개 지역(읍·면·동)에서는 새누리당을 지지한 유권자 비율이 야권(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지지 비율보다 0.68%포인트 높았다. 반면 부동산 가격이 많이 내린 10개 지역에서는 야권 득표율이 4.33%포인트 높았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10개 읍·면·동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은 곳은 7개 지역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52.01% 오른 경기 평택시 진위면에서는 새누리당을 지지한 유권자 비율이 53.2%였고, 야권 지지 비율은 45.7%에 그쳤다. 부동산 가격이 41.63% 오른 경기 연천군 전곡읍을 보면 새누리당 득표율이 53%, 야권 득표율은 34.1%였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진 10개 읍·면·동을 기준으로 하면 총 6개 지역구에서 야권이 우세했다. 대표적으로 경기 이천시 고담동은 지역이 속한 경기 이천 전체 지역구 민심과 반대되는 투표 성향을 보였다. 이천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득표율이 야권 지지율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28.57% 떨어졌다. 집값이 27.84% 하락한 경기 파주시 야당동에서는 야당 후보의 득표율이 61.3%를 기록한 반면 새누리당 후보 득표율은 38.1%에 그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