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2일 휴장 동안 재차 부각된 유럽 재정불안 우려, 옵션만기 등을 맞아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혼조세 끝에 소폭 하락했다. 4·11 총선으로 인한 휴장과 옵션만기일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종가를 기준으로 2거래일 연속 2000선을 밑돌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알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순이익이 9400만 달러(주당순이익 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국제 증시를 흔들었던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상승세도 어느 정도 진정돼 유럽 증시도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낙폭을 모두 만회하진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휴장한 동안 유럽 악재가 재차 불거졌고 이날 옵션만기일까지 맞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중국 성장률, 소비자 물가지표,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 등 경제 지표 부진과 지난 10일 미국, 유럽 증시 하락으로 세계 경제 동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와 경제 주체 간의 방향성에 대한 합의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적절한 금융지원이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EU라는 거대 시장, 독일·프랑스 및 미국과 중국의 경제에 기대 유로존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연구원은 "지난 10일 국제 증시 낙폭이 컸던 만큼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반등을 기대해 볼 수도 있는 상황" 이라며 "화학, 자동차 부품, 유통, 은행 업종 등을 저가 매수할 것"을 권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알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데다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아직 5%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추세적 하락보다 제한된 조정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으로 보면 추세 관련 지표는 횡보 내지는 소폭 하락하고 있고 변동성 지표들은 대부분 바닥권에 있는데 보통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축소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시장은 조만간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 등으로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연장되겠지만 국내 기업 실적 모멘텀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이르면 다음주에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은 매도 우위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마감 동시호가보다 장중에 대규모 차익거래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며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1.2포인트를 밑돌 경우 국가·지자체가 최대 4000억 원 가량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잔고 청산 가능 영역은 베이시스 0.7포인트 이하라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