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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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는 노력 통해 길러지는 것
학력 선입견에 사로 잡혀선 안돼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학력 선입견에 사로 잡혀선 안돼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오늘날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시간적 지리적 경계가 사라지고 있고, 실제와 가상 그리고 산업 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우리가 불변의 진리라고 믿었던 사실이 깨지는 경우도 많고,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힘의 중심을 이동시킨다. 산업화 시대엔 국가가 그리고 정보화 시대엔 기업이 힘의 중심이었다면 이젠 개인이 힘의 중심이 되는 후기 정보화사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는 인간의 상상력 이상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등학생 대부분은 오직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경쟁한다. 이런 모습을 두고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다양성도 개성도 없이, 한 방향으로 돌진하는 한국의 교육열을 ‘원샷 사회(One Shot Society)’란 말로 꼬집기도 했다.
학력 인플레로 대졸자는 늘어났지만 고학력에 걸맞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어, 청년실업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필자는 늘 “부자와 가난한 자, 대졸자와 고졸자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중산층이 두터운 건강한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 즉 유토피아”라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IBK기업은행은 2년여의 사전준비를 거친 후 은행권 최초로 15년 만에 고졸행원 채용을 부활시켰다. 이후 사회 전반으로 고졸채용이 확대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인재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학력에 의존해 인재를 평가했으나, 최근에는 기업들이 학력 중심의 인재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기업이 찾는 인재는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고 자신의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21세기 문맹일 뿐이다.
지난 2월, IBK 전국영업점장회의에서 한 직원의 인생 스토리가 소개됐다. 그 직원은 중학교 졸업 후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다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운전기사로 입행했다. 이후 보일러기사를 거쳐 입행한 지 20년 만인 마흔세 살에 비로소 정식 은행원이 됐다. 올해 출장소장으로 승진하기까지의 지극한 노력과 정성에 많은 직원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그 마음가짐과 끈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인재는 길러지는 것이다. 학력이라는 잣대로 평가절하하고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로마는 개방적이었을 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이었을 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기업도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들에게 열려 있어야 하고, 공평한 기회의 사다리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세상은 기다리는 사람보다 먼저 다가가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출장소장의 말이다. 이처럼 IBK기업은행에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이 오직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앞만 보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면 누구나 은행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이처럼 미래는 인간의 상상력 이상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등학생 대부분은 오직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경쟁한다. 이런 모습을 두고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다양성도 개성도 없이, 한 방향으로 돌진하는 한국의 교육열을 ‘원샷 사회(One Shot Society)’란 말로 꼬집기도 했다.
학력 인플레로 대졸자는 늘어났지만 고학력에 걸맞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어, 청년실업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필자는 늘 “부자와 가난한 자, 대졸자와 고졸자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중산층이 두터운 건강한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 즉 유토피아”라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IBK기업은행은 2년여의 사전준비를 거친 후 은행권 최초로 15년 만에 고졸행원 채용을 부활시켰다. 이후 사회 전반으로 고졸채용이 확대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인재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학력에 의존해 인재를 평가했으나, 최근에는 기업들이 학력 중심의 인재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기업이 찾는 인재는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고 자신의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21세기 문맹일 뿐이다.
지난 2월, IBK 전국영업점장회의에서 한 직원의 인생 스토리가 소개됐다. 그 직원은 중학교 졸업 후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다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운전기사로 입행했다. 이후 보일러기사를 거쳐 입행한 지 20년 만인 마흔세 살에 비로소 정식 은행원이 됐다. 올해 출장소장으로 승진하기까지의 지극한 노력과 정성에 많은 직원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그 마음가짐과 끈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인재는 길러지는 것이다. 학력이라는 잣대로 평가절하하고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로마는 개방적이었을 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이었을 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기업도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들에게 열려 있어야 하고, 공평한 기회의 사다리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세상은 기다리는 사람보다 먼저 다가가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출장소장의 말이다. 이처럼 IBK기업은행에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이 오직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앞만 보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면 누구나 은행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조준희 < IBK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