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김용민 막말' 여전히 트위터 장악
4·11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기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나오는 정치인 관련 발언 중 절반 이상이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와 연관된 것이었다. 김 후보의 과거 막말 파문이 최대 변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정당별 선거구별 후보자별 이슈별 트위터 민심을 전하는 검색엔진 전문업체 큐로보의 집계에 따르면 9일 오후 현재 총선 후보 가운데 김 후보의 SNS 점유율은 51.59%였다.

그의 점유율은 2004~2005년 인터넷 성인방송에 출연해 막말과 성희롱성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진 지난 3일부터 급등했다. “사퇴보다는 (선거) 완주가 정권 심판하는 길”이라는 김 후보의 발언과 “어떻게 저런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혀를 찰 뿐”이라는 비판글이 주로 리트위트됐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점유율 11.02%로 뒤를 이었다.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한 문 후보의 점유율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쭉 높았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문제를 비판한 문 후보의 발언과 무허가 건물 소유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새누리당의 공세 등이 화제였다. 문 후보와 경쟁하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는 점유율 4.35%로 5위에 올랐다.

점유율 3위와 4위는 새누리당 텃밭지역인 서울 강남권에 출마한 정동영·천정배 민주당 후보였다. 강남을에 출마한 정 후보의 점유율은 10.02%였고, 송파을에 도전한 천 후보의 점유율은 5.52%를 기록했다.

지지율 6위는 “독도는 분쟁지역”이라는 말로 구설에 오른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부산 해운대·기장을)였다. 민주당의 박지원 후보(전남 목포)와 신경민 후보(서울 영등포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적진에 뛰어든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대구지역 후보만 놓고 보면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31.3%의 점유율을, 광주지역 후보를 기준으로 하면 서을에 나선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26.01%의 점유율를 기록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42.8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새누리당은 32.03%였다. 통합진보당이 12.12%, 무소속은 9.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