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이 브라질 유력 정보통신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갑부 에이케 바티스타가 소유한 EBX 그룹은 "IBM이 EBX 그룹의 정보통신 분야 자회사인 SIX의 지분 20%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IBM은 SIX 지분 인수 외에도 EBX 그룹과 10년 유효기간의 기술제휴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EBX 그룹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펀드로부터 20억헤알(약 1조2천4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남미 지역에서 이루어진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무바달라 펀드의 투자 자금은 에너지, 인프라, 부동산, 우주항공 등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바티스타 회장은 "무바달라 펀드에 이어 다른 펀드들도 투자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해 중동 자본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바티스타 회장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억만장자' 순위에서 300억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7위에 올랐다.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서 바티스타 회장은 2008년 142위(66억 달러), 2009년 61위(75억 달러), 2010년 8위(270억 달러)로 순위가 수직 상승을 거듭해 왔다.

EBX 그룹은 LLX(물류), MMX(광업), MPX(에너지), OSX(조선), OGX(석유·천연가스), REX(부동산), IMX(스포츠마케팅), AUX(금·은·구리 광산 개발), SIX(정보통신), NRX(음식) 등의 자회사가 있다.

바티스타 회장이 소유한 기업의 이름은 모두 3개의 알파벳으로 돼 있고 마지막은 X로 끝나기 때문에 EBX 그룹은 흔히 'X 그룹'으로 불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