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유권자 대비 37%

미국 뉴욕 지역의 4·11 총선 재외국민 투표율이 저조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재외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뉴욕 지역의 재외국민 투표에서 4천606명의 등록자 가운데 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투표한 유권자는 1천745명으로 등록자 대비 투표율은 37.89%에 그쳤다.

이 지역 전체 유권자 14만5천120명 대비 투표율은 1.2%에 불과했다.

뉴욕 지역의 유권자 등록률이 3%대로 저조한 가운데 투표율마저 높지 않아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재외국민 투표의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투표소인 뉴욕 맨해튼 총영사관에서 멀리 떨어진 원거리 거주 유권자들의 대규모 참여가 기대됐지만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많은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행히 투표 마지막 날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전날까지 등록자 대비 30% 초반에 머물렀던 투표율은 30%대 후반을 기록했다.

저조한 투표율은 뉴욕 지역이 넓은 관할에 비해 투표소가 1곳에 불과했고 영주권자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위해 뉴욕 총영사관을 2번이나 방문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1일까지 영주권을 가진 교민의 등록자 대비 투표율은 50%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주재원 등 국외 부재자의 투표율은 20%대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에 따라 영주권을 가진 교민 등의 등록에 대한 제도가 유권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되면 재외국민 투표율이 올라갈 여지가 있어 보인다.

뉴욕 총영사관의 진승엽 선거관은 "투표율이 등록자 대비 40%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투표율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면서 "재외국민의 투표율을 높이려면 영주권자의 우편 등록, 투표소 추가 설치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