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옥빈 “‘동화’가 다크해요? 제가 볼 땐 귀여운데”
[이정현 기자/ 사진 김정희 기자] 누구에게나 자기에게 맞는 옷이 있다. 아무리 휘황찬란한 옷이라 할지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입지 않으니만 못하다. 반대로 자기와 잘 맞는 옷이 있다면 조금 낡았다 하더라도 태가 나기 마련이다.

김옥빈(25)이란 배우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에 큰 눈망울, 얌체처럼 입을 꼭 다물고 있다가도 금방 “푸핫핫핫”이라고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의 이미지는 꽤나 ‘다크’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배우에게 ‘다크’하다는 표현은 어불성설일지 모르나 그동안 김옥빈이 출연해온 영화 ‘박쥐’ ‘고지전’ 속 모습을 곱씹어 본다면 그렇게 이질적인 표현도 아니다.

그럼에 있어 ‘시체가 돌아왔다’ 속 동화란 캐릭터는 그런 ‘다크’한 김옥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일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은 “시나리오 지문에 있는 것들이다”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색으로 치장하고 핑크머리까지 한 김옥빈의 모습은 꽤나 그럴 듯 하다.

겉모습만 그려랴, 시종일관 진중한 현철(이범수)를 몰아세우고 까불어대는 진오(류승범)를 카리스마로 압도 한다. 예쁘기만한 여배우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자기 몸에 가장 잘 맞은 옷을 입은 김옥빈은 한국을 대표하는 개성파 배우들 옆에서도 절대 주눅들지 않았다.

“희한하게 ‘시체가 돌아왔다’를 찍고 난 다음에 ‘오케이펑크’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죠. 그랬기에 핑크색 머리고 하고 락이란 음악 장르에 관심도 가지게 되고… 그렇게 하다보니 이제 저를 그렇게(?) 바라봐 주시더라구요. 영화 속에 나오는 모습과 저를 동떨어지게 안보고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 해주시는건 좋아요”
[인터뷰] 김옥빈 “‘동화’가 다크해요? 제가 볼 땐 귀여운데”
필요 이상으로 어두운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아닌지, 이제는 조금 더 말랑하거나 ‘뽀샤시’해 보일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할 의향이 없는지 물었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뽀샤시’라는 단어가 김옥빈에겐 낯설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멜로 영화도 들어와요. 그런데 시기가 안 맞았는지 다른 분들이 하시기도 하고 그렇게 개봉도하고… 아직 제가 철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멜로에 대한 생각을 너무 어렵게 한거 같아요. 코미디를 섞어서 쉽게 할 수도 있는건데 너무 정통 멜로만을 고려한거 같아요. 그런데 사실 멜로와 다른 장르의 작품이 들어오면 다른게 끌리는게 사실이에요. 타이밍 문제도 있겠죠. 일부러 기피한 것은 아니에요”

그런 김옥빈에게 ‘시체가 돌아왔다’ 속 자신이 맡은 동화라는 캐릭터에 대해 물었더니 귀여웠단다. 겉으로 느껴지는 귀여움이 아닌 강한 척하지만 무언의 반항심과 센 티를 팍팍내며 주위 사람들을 밀어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영화 속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커왔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사춘기 때 느끼는 그런 감정을 겪잖아요. 동화를 보면서 저 어렸을 때가 많이 떠올랐어요. 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해서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어요. 그보다는 현장에서 연기하는게 즐거웠어요. 심각하게 고민하기 보다는 (이)범수오빠, (류)승범 오빠와 장난치면서 즐겁게 촬영 했죠”

사실 ‘시체가 돌아왔다’의 우석훈 감독이 김옥빈에게서 동화를 찾은 곳도 대담하고 솔직한 면이었다. 그가 들려준 일화에 의하면 떨릴 수 있는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도 김옥빈은 거침이 없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밀땅을 할 수도 있건만 김옥빈의 행동은 시원시원했고 우석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기가 됐다.

김옥빈은 다소 폐쇄적인 한국 연예계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모습을 가진 여배우이기도 하다. 펑크록 밴드의 멤버인 남자친구와의 열애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콘서트 장에서 키스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여배우로서는 독특하게 바이크를 즐기거나 컴퓨터광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김옥빈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가 되기도 했다.

“조금 더 여우같이 행동하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게 혹독하게 머리 쓰면서 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저의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는거 같아요. 편하게 돌아다닐 수도 있구요. 물론 그 전에도 그렇게 신경 쓴 편은 아니었지만 푸핫핫핫”
[인터뷰] 김옥빈 “‘동화’가 다크해요? 제가 볼 땐 귀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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