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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기에 단속이 웬말" 중개업소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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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이사철 단속에 일부 휴업·몰래 영업
    "불경기에 단속이 웬말" 중개업소 '불만'
    22일 서울 잠실의 R아파트단지 상가. 이곳 중개업소 40여곳 중 대부분이 바깥쪽 문을 잠그고 창문도 가렸다. 밖에서 보면 영락없는 휴업 상태.

    하지만 이들 중개업소는 상가 내부와 연결된 안쪽 문을 열어놓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 이날은 이 단지뿐만 아니라 잠실 지역 150여곳의 중개업소 상당수가 이런 모양으로 영업을 했다.

    이유는 서울시에서 근처 중개업소 일제 단속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 한 공인중개사는 “전날부터 단속 나온다는 이야기가 돌아 모두들 불을 끄고 컴퓨터만 쳐다 보고 있는 상태”라며 “오전엔 아예 문을 열지 않고 오후에서야 눈치보면서 가게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잠실뿐 아니라 다른 강남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역삼동 S부동산 관계자는 “단속 나온다는 정보가 있어 오늘 하루는 문을 열지 않고 휴대폰만 받았다”고 말했다.

    단속의 주체는 서울시다. 봄 이사철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에 대비해 자치구, 국토해양부 등과 함께 한 달 동안 무자격자의 중개행위와 집주인과 담합해 전셋값 상승을 유도하는 등의 불법중개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이에 중개업계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부동산시장 장기침체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정부와 지자체가 거래활성화방안은 못줄망정, 잠재적 범법자 취급을 하는 단속까지 벌이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잠실 P부동산 대표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단속까지 하는 것은 너무하는 처사”라며 “몇 달째 계약 건수가 전무해서 사무실 유지조차 힘겨운 상황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역삼동 A공인 대표는 “일부 공인중개사들의 범법 행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개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이 같은 ‘토끼몰이 단속’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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