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증시 하락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0.41%) 상승한 1129.5원에 장을 끝냈다.

전날보다 4원 상승한 1128.9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에는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125.2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아시아 주요 통화들이 미 달러화 대비 동반 약세를 나타내자 서울환시 환율도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장 막판 1129.7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환율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약세 분위기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까지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에 서울환시도 장중 거래 수준을 다소 높이는 모습이었다"면서 "다만 장 내내 1130원대 상단 인식이 지켜지면서 박스권을 벗어날 만한 유의미한 흐름을 나타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당분간 1125~1133원 사이의 박스권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 연구원은 "뚜렷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박스권 상황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장중 중국 경기지표와 주식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거래 수준을 좀 더 높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2포인트(0.73%) 내린 2027.2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8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72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7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